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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이라는 시간. 무조건 유럽으로 가고 싶었다. 현지인 처럼 생활하는 것이 여행의 스타일이었고, 외식도 좋지만 현지의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나는 현지의 친구도 필요했으며 한국어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국에 관심있어 하는 외국인 카페에 가입을 했다. 온라인의 친구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진실성있는 친구를 만들고 싶었고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어야 했기에 진심으로 친구가 되길 바란다 말했고 솔직하게 나의 정보를 공유했다. 그렇게 짧은 대화들이 오가던중 루마니아 라는 나라의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 친구가 되었다. 나는 루마니아의 정보가 없었기에 궁금증과 함께 루마니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루마니아행 비행기를 예약하고 친구에게 여행정보를 물어보며 펜팔 하듯 친구가 되었다…


루마니아 동쪽에 위치한 갈라티.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공항에서 마을버스 같은 벤을 타고 자정에 출발해 5시에 갈라티라는 동쪽마을로 향했다. 중간에 한번 휴게소에 도착을 했고 차에서 내릴때 기사님께서 작은 커피 쿠폰을 주셨다. 늦은 밤 휴게소는 유럽 이라기 보다는 중동 아시아 느낌이 많이 났고 중간중간 그리고 입구에 개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휴게소 안을 들어가니 횡한 테이블과 의자들 그리고 식당같은 느낌의 주방바에서 커피쿠폰을 내고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밀리터리 조끼에 빨간색 모자를 쓴 얼굴에 주름이 많은 아주머니께서 에스프레소를 건네며 설탕은 저쪽이라고 손으로 가르쳤다. 커피는 마시기 힘들정도로 쓰고 맛이 없었다. 버스에서 수면을 취할 생각으로 맛만보고 화장실을 다녀오며 루마니아의 웰컴 드링크를 세면대에 버렸다.


휴식이 끝난 버스는 출발을 했고 음악을 듣는중 옆에서 부부 인 듯 남녀 커플이 시끄럽게 대화를 하다가 동양인인 나를 발견하고 궁금했는지 대화의 주제를 나로 돌려 덩치큰 아저씨가 나를 쿡쿡 찔렀다. 영어가 서로 힘들사람들끼리는 대화가 통한다. 나보다는 그들이 궁금해했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고 가보지 않은곳 그리고 친구에게 소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들은 그 친구가 여자냐 물었고 그렇다고 하니 결혼 여행이라며 나를 놀려댔다. 자신은 무역업을 했고 휴가차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이름을 물어보며 Kim이냐 되려 묻고 자신이 Kim을 너무 많이 봐서 너도나도 Kim인 것이 신기했다고 했다. ‘Zizi’가 우리나라 철수 영희 처럼 대명사격의 이름이라 하고 나를 Zizi라고 놀려댔다.


친절했던 루마니아 친구 마리아는 한국어를 공부 했고 한국에 놀러온적도 있다고 했다. 이때 참으로 아이돌의 인기에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아는 부분이 없어 가장 쉽게 칠해질 기회가 없었다. 한국에 관심있는 외국인 친구들은 대부분이 아이돌에 관심을 보였고 펜팔이 힘든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마리아는 생각보다 아이돌외 다른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서로의 나라를 안내하고 도움을 주기로 약속을 한 상태에서 나는 무작정 그녀가 살고 있는 갈라티로 떠난 것이다. 겁없이 동유럽 랜선 친구의 말만으로 루마니아 수도에서 차를 타고 5시간이나 떨어진 외딴 곳으로 가는 나도 신기했다.


비행기는 프랑크 푸르트를 경유했지만 한시간 정도로 거의 기다림 없이 바로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도착할 수 있었다. 프랑크 프루트를 떠나며 했던 각오가 있었다. 그녀가 보내준 버스를 타는곳 약도를 받아보고 이게 자유의 마지막 몸이고 약도의 버스를 타면 나는 원양어선을 타고 바닷일을 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각오를 했다. 그러나 너무 매끄러운 입국 심사와 불안한 마음에 정류장을 찾고 그곳에서 Kim을 찾는 기사님을 발견하고는 일차적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녀가 내이름으로 예약을 하고 돈을 지불해 둔것이었다. 안도의 한숨이 나 오는 동시에 “왜!” 그녀가 본적도 없는 나에게 개인 비용을 지불하면서 버스를 예약한 것인가… 혹시 이버스 갈라티 행이 아니고 다른곳 바다로 나갈수 있는 항구 행은 아닐까? 라는 불안감에 일단 짐을 싣고 탑승했다. 불안감도 잠시 장거리 비행에 지친 나는 첫 휴게소가 나올때 까지 기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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